2009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이모네집에 갔다가 와서 갑자기 Target(우리나라 이마트나 롯데마트 비슷한 곳) 에 가서 자전거를 질렀다. 무려 이백불이나 주고.... 그 때 당시 한달 용돈이 300불이었으니 엄청난 지출이었다. 그당시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내게는 굉장한 사치였다. 이년동안 유학생활 하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서였는지, 그냥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것 같다. 시카고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부러웠기 때문에 사자마자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미시건 호수를 달렸다. 그냥 자전거가 있다는 사실이 좋아서, 그냥 달렸다. 대략 한시간 정도 달렸는데 정말 많이 힘이 들었다. 그만큼 체력이 안좋아졌다는 얘기겠지. 미시건 호수를 따라 달리다 보면 대부분은 사람들이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젊은이들, 노인들, 어린이들 모두 따뜻한 햇살과 맑은 호수를 즐기며 바베큐도 하고 비치 발리볼도 하고.. 그 백사장에 앉아서 몸매좋은 젊은 남녀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였다. 다운타운 주변에 있는 호수변에서는 여름마다 airshow도 했는데, 군산 미군 비행장에서 본 것보다 다양한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C-130, F-22, F-18, .... 등등. 낙하산 타고 뛰어 내리는 공수부대들도 있었다. 이 때쯤이면 호수가 하얀 보트들로 채워지는데, 언젠가 저런 보트를 타고 에어쇼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죽기전에 해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여름이 되면 시카고 시에서는 미시건 호수에 야자수를 옮겨다 심어놓고 간단한 음료와 핫독, 햄버거를 파는 매대도 설치해놓곤 했다. 카누 카약 패들보트 같은 것도 빌려줬는데, 해질무렵 카누를 빌려서 호수에 나가면 저녁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전거로 시카고 서버브에도 많이 다녔다. 메트라라는 통근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유학생이었던 윤호주 그리고 일본에선 온 타카와 함께 근처 서버브에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거 구경했었다. 여유롭고 잘 정리된 평화로운 마을들.. 그때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