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Farm Payroll data 분석: 자넷과 지나의 무리수

 자넷과 지나의 무리수


선거를 앞두고 재무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이 큰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 몇주전 Fed 는 이자율을 무려 50bp 내렸는데, 보통 이렇게 크게 이자율을 낮출 때는 Fed가 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10월 4일) 에 발표된 실업률 수치는 4.3%에서 오히려 감소한 4.1%를 기록했다. 취업자 숫자도 기대치를 훨씬 웃돌아서 미국 경제가 강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먼저 최근에 나온 경제 지표들을 살펴 보자. 


Consumer confidence index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감소했다. 소비자 신뢰지수와 실업률은 상관관계가 높아서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면 9월 실업률이 높아졌어야 했다. 아래에 보여주겠지만, 정부일자리를 제외하면 실업율은 증가했다. 


Present situation and expectation


Conference board 에 매달 경제 선행지수와 다양한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9월 동행 및 선행지표는 감소했다. 소비자가 느끼는 경기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Job market discrepancy between government data and private party data


Conference board에서는 노동시장분위기도 조사하는데, 최근 2년동안 CB의 조사결과와 정부의 비농업부분 취업자의 숫자가 급격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통계는 증가하고 있는데 민간통계는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작년 12개월동안 비농업 취업자수를 80만개 낮게 수정 발표한 적이 있고, 그 이후로 많은 투자자들이 정부 수치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각 지역별 Fed들이 발표하는 수치들도 민간 연구소가 발표하는 것과 비슷하게, 9월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Richmond Fed Service sector employment index


Richmond Fed Manufacturing employment index


Richmond Fed, Chicago Fed, Dallas Fed 등 최근에 발표된 많은 지역 중앙은행들은 9월 노동시장이 좋지 못하다고 발표 했다. Fed가 50bp 이자율을 낮춘것은 민간통계나 지역Fed 의 발표 수치를 보면 적절한 결정이었다. 

취업자수, 실업률등의 노동관련 통계는 Bureau of Labor Statistics (노동통계청) 에서 발표하는데, 미국의 산업부 소속이다. 산업부 장관이 Gina Raimondo인데, 인준 청문회에서 관련 전문 지식이 없다는 게 탄로나면서 임명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최근에 작년 1년치 취업자수 통계를 80만이 넘게 수정발표 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곳이 노동통계청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수상한 통계 발표가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통계는 속을 잘 까봐야 한다. 

Full time vs. Part time employee.


최근 Full time 취업자수는 감소하는 추세이고, Part time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좋다면 full time 취업자수가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또, 경제 통계는 보통 계절성을 보정해서 발표를 하는데, 이번 실업률 발표의 계절 보정은 상당히 도가 지나친 인상이다. 계절보정을 Seasonal Adjustment (SA)라고 한다. 


실제 part time 취업자수는 백만명이 넘게 증가 했는데, 계절보정(SA)를 한 수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실제 Full time 취업자는 줄었는데, 계절보정을 하고난 수치는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었다. 과거에도 이런식의 급격한 계절 보정이 있었는지 작년 9월 발표된 리포트를 살펴봤는데, 약간의 smoothing은 있었지만 패턴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었다. 올해 계절보정방식이 급격히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계절보정이 아니더라도, 보통 8월까지 많은 학생들이 part time으로 일하다가 9월에 학교로 돌아가면서 part time 취업자수가 감소하는데, 이번 9월은 그 반대의 상황이다. 경제가 좋다면 part time 취업자수가 줄고 full time 취업자수는 증가해야 한다. 

위 그림에서도 드러나지만, 실제 민간 고용은 50만가량 감소하고 정부는 거의 백만명 증가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절보정을 하면 민간이나 정부 모두 늘어나는 것으로 나온다. 통계청의 계절보정 모형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Unemployment 

Linkedin 에서 주워온 그림인데, 9월에 정부가 고용한 숫자를 제외한다면 실업률은 4.1%가 아니라 4.5% 라고 한다. 대선때문에 필요한 인력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정부가 발표하는 다른 수치들도 취업자 통계와 실업률 통계를 의심하게 한다. 

Overtime

추가 근무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경제가 좋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Multiple jobholders

두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Part time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경제가 좋다면 여러개의 Part time job 을 가질 이유가 없다. 


Us debt

앞서 정부가 백만명 가량 9월에 급격히 채용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급격히 사람을 늘렸으니 월급 줄 돈이 필요한데, 최근 엄청난 액수의 국채를 발행하였다. 돈 빌려서 정부에서 고용을 늘린 꼴이다. 

재무부 장관인 자넷 앨런이 의도한 것이라면 일타이피 일석이조의 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채권을 급격히 발행하면서 이자율을 밀어 올리는 동시에 고용숫자를 늘렸으니 그럴싸한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단기 채권 이자율이 장기 채권 이자율 보다 빨리 올라가면서 Treasury yield curve re-inversion을 조금 감소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장관들이 투자자들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아닌가 싶다. 실업률을 발표하고 주말이 지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정부 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너무나 잘나온 취업자수 통계에 놀란 원유 투자자들이 가격을 급격히 올려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되고 Fed의 입장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었으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정부 통계가 신뢰를 잃었으므로, 향후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에 대해 시장은 점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업 실적 발표와 민간연구소의 경제 통계의 더 의존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다. 

아래 그림은 대선 도박 사이트의 베팅 그래프이다. 


도박꾼들의 베팅은 실업률 통계발표한 이후 주말동안 바뀌어버렸다. 적어도 도박판에서는 두 장관의 무리수는 자충수가 되어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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