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할 때: 실업률 증가 & 부담스러운 주식시장 Valuation

 주의해야 할 때.


주식투자를 약간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 온 것 같다. 오늘 미국 노동청에서 실업률 발표가 있었다. 취업자 수는 증가 했고 실업률도 3.9%로 증가해서 다소 아이러니한 결과인데.. 취업자수를 계절적인 패턴을 반영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것이고, 원래 데이터를 보면 노동가능인구가 갑자기 8십만명 가까이 증가했는데 취업이 바로 되지 않아서 실업률이 높게 나왔다. 취직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시간이 지나면 실업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위 그래프는 학력별 실업률인데, 대학학위가 없는 인구의 실업률이 늘어났다. 아마도 지난 2~3년 동안 받아준 불법이민자들이 비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런 경제 지표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 추측일뿐 증거는 없다.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과거 경제 위기가 나타나기 전에 패턴인데, 경제 위기전에는 항상 저학력 인구의 실업률이 증가했다. 이번에도 저학력 인구의 실업률이 늘어났는데, 이민자 증가가 있긴하지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년제 학위자들의 실업률(검정색) 까지 올라가는 게 보인다면 그때는 경제 위기가 온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향후 2~3개월 실업률 수치를 주의 깊에 봐야 하겠다.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이 대형주의 PE ratio 인데, 2020년 이자율이 0에 가까워지면서 확 올랐다가 2023년 하락했고, 지금은 다시 2020년수준으로 복귀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레벨인데 2020년은 이자율이 0에 아까웠지만, 지금은 이자율이 5% 수준이다. 이정도의 valuation은 올해 이자율이 다시 0% 가까이 떨어져야 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최근 Fed는 이자율을 낮출 준비가 안됐다고 했다. 

위 그림에서 보라색은 Mag7 과 비슷한 Mag8 인데, 이 친구들의 Valuation 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Nvidia 가 AI칩에 독보적인 매력이 있지만, 70배가 넘는 PE 비율을 정당화 할 정도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위 그림에서 또 흥미로운 점은 중소형주의 valuation과 대형주의 valuation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IT bubble 직전에 나타난 적이 있다. 시장의 관심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얘기다. 이런 차별적인 Valuation은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힘들게 하고, 경제에 비효율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물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식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2월달 ISM index가 시장예상치보다 낮게 나왔고, 2월달 중고차 가격이 1월에 비해 0.1%, 작년 2월에 비해 13% 하락했다. 공장주문건수는 3.6% 하락했다. 시간당 노동수입도 2월달에 0.1% 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 저학력 실업자가 늘어나면 노동수입 (또는 비용) 증가세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른 지표들도 많다. 하지만, 지난 2년에 비해 하락하는 지표들이 확실히 더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Fed가 좀더 유연하게 이자율 결정을 하면 좋겠는데, 벌써 뱉어 놓은 말이 있어서 왠만한 경제적인 충격이 있기 전에는 이자를 급격히 낮추지 않을 것 같다. 2021년에는 이자율을 늦게 올려서 물가를 못 잡고, 이번에는 이자를 늦게 내려 충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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