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의 채권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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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CNN에서 채권시장에 변화를 가져올만한 기사를 하나 냈다. 미국 재무부가 이번 4분기에 $776 billion 어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이 수치는 기존 예상치 보다 상당히 적은 숫자다. Federal Reserve Bank가 Quantitative Tightening으로 한분기에 $300 billion 정도의 채권을 시장에 팔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Yield curve는 미국 재무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미국 재무부가 Fed보다 두배정도 채권물량을 쏟아내고 있으니 시장이 이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이자율이 올라갔었다. 시장 이자율에 Fed보다 미 재무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Janet Yellen이 Fed의 Jerome Powell을 못믿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다. 그것도 그럴 것이 2021년에 물가상승에 대해 제때 대응하지 못했고, Yield curve 역전이 거의 1년 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니 내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부의 Janet Yellen이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어쨋거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의도야 어쨋든 벌어진 상황을 잘 분석하고 이용해야 한다. 재무부의 채권발행계획이 예상보다 줄어들었으므로 채권 가격 하락은 이쯤에서 멈출 듯 하다. 즉, 이자율 상승은 예상보다 빨리 피크를 치는 것 같다. 아마도 지난주가 이자율의 피크가 아니었을까. Money market에 투자되어 있는 돈이 있다면 중장기 채권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주식시장은 중장기 채권 금리상승으로 상당한 Valuation discount를 받았는데, 중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Valuation 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예상치는 계속 상승중인데, 그들이 맞고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주식시장이 전저점을 깨고 내려왔지만, 이익전망이 개선되고 Valuation이 개선될 상황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베팅해볼만 하다.

JOLT, ADP, etc.

이번주에 JOLT, ADP, 과 함께 노동시장 데이터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다. JOLT 리포트는 노동시장이 아주 좋다는 것을 보여줬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하락했다. ADP데이터에 따르면 취직자 수가 감소했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올랐다. 마지막으로 노동부에서 발표한 노동시장데이터는 취업자수는 증가했으나 임금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반에 주식시장은 하락했으나 몇시간 지나자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초반에 30년 금리 5%의  벽을 깼다가 다행스럽게도 다시 하락했다. 다 비슷한 노동시장 데이터 같지만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들의 의미와 내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JOLT에는 job opening이 증가했다고 나왔다. 구인광고가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ADP는 실제로 취직이 되어서 월급이 지급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또 오늘 나온 노동시장데이타는 실제로 취직이 된 사람들의 숫자와 그 사람들이 임금이 얼마나 증가했느냐를 보여줬다. 보통 ADP보다는 노동청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오늘 나온 데이터중에 중요한 점이 있다. Hourly worker, 또는 파트타임 노동자의 임금상승이 과거 2년간 가팔랐는데 9월에는 감소했다. 또, 9월 월간 인플레이션이 0.4%인데, 같은 달 시간당 임금은 0.2% 증가했다.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물가를 올릴만큼 핫하지 않다. 즉, 오늘 취직자 숫자가 예상외로 늘었으나 금리에 영향을 줄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다.  지난 글에 적었지만, 최근의 금융시장에 핫 이슈는 Fed와 금리인데, 노동시장이 너무 핫하면 물가상승요인이기 때문에 금리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 나온 데이터로 한가지 걱정은 덜었다. 또, 지난글에 적었듯이 최근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Treasury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다. 채권발행 규모는 4분기에 피크를 찍고 1분기부터 줄어든다. 따라서 금리 상승요인 중 적어도 다른 하나는 확실히 없어진다는

대규모 미국국채 발행 -> 금리 4분기 피크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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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지난 2년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 금리가 비싼 것을 무시하고 막 발행하는 느낌인데, 3분기에 이미 많이 발행했고, 4분기에도 $1trillion 을 발행할 예정이니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내년 1분기까지 대량으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니 전반적인 금리 압력은 높아질 듯 하다. 피크는 4분기이므로 아마도 2023년 4분기에 채권은 바닥을 칠 것 같고, 금리가 크게 영향을 주는 요즘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JOLT 리포트 2023년 8월; seasonal adjustment?

2023년 8월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리포트가 발표 되었다. 계절 보정을 하면 590,000 증가했지만, 보정하지 않은 숫자는 80,000 감소했다. Seasonal Adjustment는 계절적인 특성을 제외하는 기술인데, 미국 노동청은 ARIMA모델을 이용해 Seasonality를 보정한다고 한다. 모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른 숫자가 나올텐데.. 일단 시장은 Job opening이 늘어 금리가 더 오를거 같아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요일에 노동시장 지표가 하나 더 나오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겠지만, 왠지.. 이번 통계는 석연치 않다.

미국 경제와 금리, 인플레이션

 9월은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8월에도 하락했었지만 월말에 많이 회복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던 반면, 9월은 월 초부터 마지막 주까지 주간으로 보면 계속 하락했다. 8월보다 9월이 더 하락이 세게 느껴지고 팔아야 하나 하는 걱정마저 든다.  최근의 이슈는 미국 경제와 금리,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3% 중반으로 내려왔고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듯 하다. 금리인상의 약발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자체의 영향도 있다. 개인 소득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계속 올라갈 수는 없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 시절에 정부가 풀어논 돈을 미국 가계가 잘 저금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 가계의 저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원인중에 하나는 제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원인은 공급부족이었다. 공급부족의 큰 원인은 노동력 부족이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코로나에 걸릴 위험을 피해 일을 그만두었고, 그 결과 항만과 건설현장, 공장, 식당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었다. 정부 지원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부 지원금도 끝났고, 저축해놓았던 돈도 떨어지니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금리를 올려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코로나와 정부보조금이 끝났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점차 일터로 돌아감에 따라 노동력 부족에 의한 공급 부족은 해소되어 갈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Fed는 목표 인플레이션인 2%보다 현재 3%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이유로 금리를 한번 더 올리고 더 오래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초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고 정책 실수를 한 Fed가 과연 이번에는 옳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물가가 자동차의 속도라면 금리는 브레이크와 악셀로 작용한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가속된다. 현재 상황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서 인플레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은 실패 할 듯.

사우디와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원유 생산 1,2위의 나라들이다. 몇일 전 사우디는 전격적으로 원유 감산을 선언했다. 다른 변명(예를 들어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대한 반발) 을 대고 있지만 실상은 사우디가 돈이 필요하다. 사우디의 새 왕이 취임하고 500 조를 들여서 사막에 Neom city라는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산업 기반이 없는 나라가 500조를 갑자기 조달하려니 기름값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 원유가격을 올려서 건설비를 대는 작전이 성공하려면 누군가가 그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줘야 한다. 원유를 소비하는 주요 국가는 미국, 동아시아, 유럽이다. 부동산 위기가 닥친 중국은 높은 원유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유럽은 전쟁때문에 힘들고, 미국은 Fed가 이자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저축한 돈이 말라가면서 점차 경기하락으로 향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고객들의 돈이 말라간다.  경기가 좋고 유동성이 풀리는 시점이라면 상품가격이 올라도 소비자가 흡수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소비자가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감산을 해서 일시적으로 원유 가격이 올랐지만,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0년에 감산은 좋은 작전이었지만, 2023년의 감산은 뒷통수를 맞지 않을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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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과연 실패 했는가? 뉴스타파의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궁금해졌다. 과연 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 한 것인가. 뉴스타파는 리포트에서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 했고 그 원인은 김현미 장관과 박수현 수석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과거 오년동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한국의 대부분 언론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해왔다.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뉴스타파 마저 비슷한 비판을 했으니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과 부동산 가격 추이를 먼저 살펴보자. 2020년 이전 전국과 수도권의 가격 추이는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2019년에 안정되었었는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가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김현미 장관과 박수현 수석의 갈팡질팔하는 정책이 사람들에게 혼선을 줬겠지만 많은 양의 주택공급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2017년 문재인 정권 시작이후 아파트 공급량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아래 테이블은 연도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다. 문재인 정권 초기인 2017년과 2018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은 과거에 비해 약간 높아졌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오히려 안정세였다. 부동산 급등은 2020년 이후에 도드라졌다. 따라서 지금의 부동산 문제는 2020년 이후에 무슨일이 발생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미국도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은 매우 핫 했다. 2016년 부터 우리 가족은 시애틀 근교에서 살았는데 5년동안 집 가격이 2배가 되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실패라고 비난하는 언론은 많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오히려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경제적인 이유에 대해 많이 설명하곤 했다. 미국 경제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을 낮은 이자율과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년동안 코로나가 창궐했고 경제가 급랭 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가 이자율을 낮추고 경제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