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은 실패 할 듯.

사우디와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원유 생산 1,2위의 나라들이다. 몇일 전 사우디는 전격적으로 원유 감산을 선언했다. 다른 변명(예를 들어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대한 반발) 을 대고 있지만 실상은 사우디가 돈이 필요하다. 사우디의 새 왕이 취임하고 500 조를 들여서 사막에 Neom city라는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산업 기반이 없는 나라가 500조를 갑자기 조달하려니 기름값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

원유가격을 올려서 건설비를 대는 작전이 성공하려면 누군가가 그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줘야 한다. 원유를 소비하는 주요 국가는 미국, 동아시아, 유럽이다. 부동산 위기가 닥친 중국은 높은 원유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유럽은 전쟁때문에 힘들고, 미국은 Fed가 이자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저축한 돈이 말라가면서 점차 경기하락으로 향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고객들의 돈이 말라간다. 

경기가 좋고 유동성이 풀리는 시점이라면 상품가격이 올라도 소비자가 흡수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소비자가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감산을 해서 일시적으로 원유 가격이 올랐지만,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0년에 감산은 좋은 작전이었지만, 2023년의 감산은 뒷통수를 맞지 않을까. 

댓글

인기있는 글들

트럼프 승리이후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와 다른 생각

Non-Farm Payroll data 분석: 자넷과 지나의 무리수

심각한 경제상황: Redfin report, 지역별 실업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