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와 금리, 인플레이션
9월은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8월에도 하락했었지만 월말에 많이 회복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던 반면, 9월은 월 초부터 마지막 주까지 주간으로 보면 계속 하락했다. 8월보다 9월이 더 하락이 세게 느껴지고 팔아야 하나 하는 걱정마저 든다.
최근의 이슈는 미국 경제와 금리,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3% 중반으로 내려왔고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듯 하다. 금리인상의 약발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자체의 영향도 있다. 개인 소득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계속 올라갈 수는 없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 시절에 정부가 풀어논 돈을 미국 가계가 잘 저금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 가계의 저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원인중에 하나는 제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원인은 공급부족이었다. 공급부족의 큰 원인은 노동력 부족이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코로나에 걸릴 위험을 피해 일을 그만두었고, 그 결과 항만과 건설현장, 공장, 식당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었다. 정부 지원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부 지원금도 끝났고, 저축해놓았던 돈도 떨어지니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금리를 올려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코로나와 정부보조금이 끝났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점차 일터로 돌아감에 따라 노동력 부족에 의한 공급 부족은 해소되어 갈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Fed는 목표 인플레이션인 2%보다 현재 3%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이유로 금리를 한번 더 올리고 더 오래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초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고 정책 실수를 한 Fed가 과연 이번에는 옳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물가가 자동차의 속도라면 금리는 브레이크와 악셀로 작용한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가속된다. 현재 상황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상황인데, Fed가 금리를 한번 더 올리면 브레이크를 좀 더 세게 밟는 꼴이다. 문제는 Fed의 브레이크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닌 드럼브레이크 같아서 작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경기 하락이 진행중이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상황이라면 Fed의 금리인상은 디플레이션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정말 상황을 뒤돌릴 수 없다. 9월의 주식시장 하락은 Fed가 11월에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할 의지를 비치면서 가속화 되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많은 투자자들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직도 금융시장은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5%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과연 25%에 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질 것인가. 벌어진다면.. 주식을 팔아야 할 것 같다. 그 이후엔 디플레이션, 경기 급락, 금리 금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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