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의 기초1. Balance of Payment

이번학기 외환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되어, 가르치는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 봅니다.


1. Balance of Payment (BOP)

BOP는 경제학에서 다루는 내용이지만, 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Finance수업에서도 기본적으로 다루고 넘어갑니다. 이론적으로 한 나라의 수출 수입 자본의 이동을 다 합하면 0이 되어야 합니다. 물건을 수입하거나 수출할때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해외로 나가거나 해외에서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죠. 간단히 비유하면 십만원어치 물건을 다른나라에서 수입했다면, 십만원을 외국에 지급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BOP는 크게 경상수지, 자본수지, 외환보유고가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수출 수입에 관한 것이고 자본수지는 자본의 유출입, 외환보유고는 외국환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이죠.

BOP로 어떻게 환율을 설명할 수 있느냐..
간단하게, 자본수지와 외환보유고가 0인 나라를 생각해 봅시다. 즉, 자본을 가지고 다른나라에 가서 투자하거나 다른 나라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이나 투자같은 것이 전혀 없는 상태죠. 이 상태에서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상태를 가정해보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BOP는 0으로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예에서는 일단 BOP가 흑자가 나는데 이런 상황은 오래 갈 수 없고 BOP가 0이 되도록 환율 변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이 늘어나려면, 환율이 내려야 하겠죠. 그래야 수출하는 물건값은 비싸지고 수입하는 물건값은 싸져서 수출은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나 결국 BOP가 0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환율 변동은 자율변동환율을 적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이고, 정부가 환율을 컨트롤 하고 있는 중국 같은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고정환율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계속 수출이 수입보다 많을 수 있는데, 중국 같은 경우는 환율이 변하는 대신 외환으로 다른 나라의 채권을 구입해 외환보유고가 늘어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은 이렇게 늘어난 외환 보유고를 이용해 자국의 환율을 고정시키기가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위완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 외국환을 사면 되니까 그건 쉽고, 반대로 환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 가끔 타국 화폐를 팔고 자국화폐를 사야 하는데, 외환보유고가 많으니 환율을 방어하기가 쉽습니다.

BOP는 정치에도 많이 애용되는데요. 예를 들어 수입이 수출보다 많을 경우 국내 일자리가 없어지고 공장이 사라진다라는 공격을 많이 하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입이 수출보다 많으면 국내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비와 서비스가 발전한 경제체제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자본의 유입이 유출보다 많을 경우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반면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넘어간다는 주장도 펼칠 수가 있습니다.

까놓고 보면 다 그게 그거죠. 진짜 중요한 것은 경제 발전과 소비자 물가 안정의 서로 다른 두 목표를 어떻게 만족시키느냐..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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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류를 지적해주신 김한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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