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현재 나는 주식을 거의 다 팔고, 채권과 현금으로 바꿧다. 이유는 두가지였는데 오늘 한가지 더 늘었다. 첫째, 미국의 corporate bond가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 된다. 지난 10년동안 돈 많이 빌려다 썼는데, 최근 몇년사이 이자율은 2%가 넘게 올랐다. 0.2% 에서 2%다. 0.2 에서 2가 되니 이자비용이 얼마가 늘지는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중국도 돈을 너무 많이 빌렸다. 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기업들은 돈을 아주 많이 빌려다 썼다. 최근에 이 회사들 살려줄려고 중국에서 대출 제한을 풀어줬다. 그래도 중국주식은 별로 안올랐다. 관세문제가 풀릴거 같은데도 오름폭이 크지 않다. 중국은 이미 불황에 접어들지 않았을까. 셋째, 트럼프는 머지 않아 탄핵 될 듯 하다. 여태까지는 코헨이 버텨줬는데, 코헨의 장인어른을 트럼프가 털면서 사이는 틀어졌다. 코헨이 어제부터 마구 불어대고 있는데, 닉슨이 탄핵될 때와 비교하면 트럼프의 사안이 더 위중하다. 난 트럼프가 끝났다고 본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인데.. 답이 없다. 빨리 중국과 미국의 관세가 타결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 질 것 같다 불안하다. 2019년 1월 19일.

이익 불황 (earnings recession) 2018-01-05

주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향후 이익이다. 많은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수익과 주식수익률의 관계는 증명되었다. 더불어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와 주식수익률의 관계도 밀접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 이익을 추정하는데, 미국와 우리나라의 이익 추정 방법은 약간 다른 듯 하다. 한국의 경우는 애널리스들의 추정치는 대부분 기업의 내부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경우도 기업내부자들로 부터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추정치를 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미국의 애널리스트 모집 공고를 보면 기본적인 통계분석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애널리스트들도 인간이고 추정모델도 인간이 만든 것이라, 추정치가 현실보다 약간 늦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2007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를 뒤돌아 보면, 벌써 현실은 곡소리 나는데 기업이익 추정치는 빠르게 하향조정되지 않았었다. 애널리스트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들도 보이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들이라, 위기가 갑작스럽게 닥칠 경우에는 이익추정치를 급하게 하향조정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 2019년에는 전세계적인 GDP 감속이 예상된다. 큰 이유는 무역마찰인데, 내 생각엔 지금의 추정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에 미국의 경기가 좋았던 가장 좋았던 이유는 정부의 재정확장과 무역마찰이었다고 본다. 트럼프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경기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고, 그로 인한 재정 적자와 대외 채무는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무역마찰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이유는 관세 부과전에 수출과 수입을 늘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2019년에 중국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기전에, 또 중국이 보복 관세를 추가적으로 부과하기 전에 수출, 수입을 처리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관련 업종들은 고용을 늘렸을 것 같다. 물론 짐작이다. 실제로 무역마찰 때문에 경제활동이 얼마나 늘었는지 추정할 방법은 없다. 꼭 그런

자전거와 레익쇼어

2009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이모네집에 갔다가 와서 갑자기 Target(우리나라 이마트나 롯데마트 비슷한 곳) 에 가서 자전거를 질렀다. 무려 이백불이나 주고.... 그 때 당시 한달 용돈이 300불이었으니 엄청난 지출이었다. 그당시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내게는 굉장한 사치였다. 이년동안 유학생활 하면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서였는지, 그냥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것 같다. 시카고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부러웠기 때문에 사자마자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미시건 호수를 달렸다. 그냥 자전거가 있다는 사실이 좋아서, 그냥 달렸다. 대략 한시간 정도 달렸는데 정말 많이 힘이 들었다. 그만큼 체력이 안좋아졌다는 얘기겠지. 미시건 호수를 따라 달리다 보면 대부분은 사람들이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젊은이들, 노인들, 어린이들 모두 따뜻한 햇살과 맑은 호수를 즐기며 바베큐도 하고 비치 발리볼도 하고.. 그 백사장에 앉아서 몸매좋은 젊은 남녀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였다. 다운타운 주변에 있는 호수변에서는 여름마다 airshow도 했는데, 군산 미군 비행장에서 본 것보다 다양한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C-130, F-22, F-18, .... 등등. 낙하산 타고 뛰어 내리는 공수부대들도 있었다. 이 때쯤이면 호수가 하얀 보트들로 채워지는데, 언젠가 저런 보트를 타고 에어쇼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죽기전에 해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여름이 되면 시카고 시에서는 미시건 호수에 야자수를 옮겨다 심어놓고 간단한 음료와 핫독, 햄버거를 파는 매대도 설치해놓곤 했다. 카누 카약 패들보트 같은 것도 빌려줬는데, 해질무렵 카누를 빌려서 호수에 나가면 저녁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전거로 시카고 서버브에도 많이 다녔다. 메트라라는 통근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유학생이었던 윤호주 그리고 일본에선 온 타카와 함께 근처 서버브에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거 구경했었다. 여유롭고 잘 정리된 평화로운 마을들.. 그때는 정

재미있는 나이.

된장국 딸이 이제 두살하고 세달이 되간다. 요즘엔 말도 한두마디 하고 가끔 뽀뽀도 해준다. 일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빼꼼히 쳐다보다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도망가기도 한다. 어제는 어른 숫가락과 된장국 그릇을 달라고 찡얼대더니 주니까 그릇채로 들이 마시고는 '카아~'라며 마치 '아 시원하다'라고 하는 듯한 표현을 연거푸 해댔다. 가끔 말썽도 부리지만 뭐든 재미있는 나이인 모양이다. 와이프는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이런 즐거움이 좀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 즐거워하는 모습.. 약간은 바보 같은 백치미 그런것들이 힘든것들을 적당히 잊게 해준다. 여전히 잠들기 전에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공주가 가니 왕자가 왔다.

'공주가 가니 왕자가 왔다.' 최근 안철수 의원의 유치원 공약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양반은 일반 국민들의 일상을 공유하지 못할 듯 하다. BW로 안랩 주식 늘린 것부터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거짓말 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안철수는 일반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하기 보다는 회사의 오너로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내가 말하면 너네가 알아들어라.. 박근혜와 비슷한 점이다. 이쯤 되면 언론들도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챗을 것이고 아마 공영방송은 스탠스를 바꿔 안철수를 때리고 홍준표나 유승민을 띄우려 할 것 같다. KBS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다음 정권에 자기들 목숨이 걸렸으니 문재인 편을 들어야 할 것이고.... 무난히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거 일정이 너무 빠듯하게 잡혀 투표신청을 못하게 된 것이.. 참 아쉽다.

노을이 진다.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 건너 뛰고 싶은 시간도 있다. 저녁 노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을 텐데.. 지금의 저녁 노을은 덜 아름답고 덜 감상적이다. 예전의 노을은 이모가 주는 단돈 백원과 흙장난과 아침상에 오르는 잘 익은 노란 계란말이였다. 지금의 노을은 대출금과 집 수리와 노후와 부모님의 건강과 걱정들이다. 그때는 동네 저녁 노을도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소문난 곳을 가도 그냥 그렇다. 이렇게.. 노을이 져가는가 보다.

외환의 기초 6. UIA

이미지
Uncovered Interest Arbitrage 또는 Carry Trade 2000년대에 일본의 이자율은 거의 0% 수준이었고, 그외의 나라들은 4~5%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Mrs. Watanabe" 라는 말이 이즈음에 등장하게 되는데요. 일본에서 0%대 이자율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를 해서 더 높은 이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지칭한 말입니다. 실제로 한 여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상상속의 이름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려면 환율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줘야 합니다. 전편에 얘기했던 International Fisher Effect에 의하면, 이자율이 높은 나라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론대로라면 이자율이 높아서 이자는 높게 받아도, 화폐 가치가 떨어져 나중에 본국으로 환전할 때는 이익이 남지 않게 되는 거죠. http://www.tradingeconomics.com/japan/currency 위 그래프는 달러당 엔화 환율인데, 2000년대 일본 엔화는 신기하게도 환율 이론과는 별로 상관없이 움직였습니다. 거기에다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 트렌드가 2~3년 씩 지속되어 Carry Trade 를 하기에 적절했죠. 예를 들어 보죠. 일본에서 백만엔을 1%로 빌리고, 이 돈을 달러당 100엔에 달러로 환전을 합니다. 그러면 달러로 만불이고, 미국에서 4% 이자를 받는거죠. 이돈은 일년뒤에 $10,400로 불어나고, 다시 환전을 달러당 100엔에 하면, 1,040,000 엔이 됩니다. 빌린 돈이니까 1년간 이자 10,000엔과 원금을 갚고 나면 30,000엔이 고스란히 수익이 되죠. 이런 방식의 캐리 트레이드는 2000년대 엔화와 달러, 호주달러, 또는 다른 신흥국 화폐를 상대로 활발했습니다. https://www.federalreserve.gov/pubs/ifdp/2007/899/ifdp899.htm 위에 있는 미국 연준 (FRB) 자료를 보면, 일본 국민이 사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