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호르무즈 해협, 전쟁과 투자.
중동은 전세계 원유의 30% 정도를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고, 중동에서 실제로 거래되고 있는 원유가는 170불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 3월 8일부터 미국내 WTI가격은 90불대를 형성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WTI는 120불 중반까지 올랐다. 러시아는 전세계 원유 생산의 10% 정도다. 그때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중단되지 않았을 뿐더러 중동은 러시아보다 세배나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데, 미국의 WTI가 90불에 머문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상상할 수 있는 이유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2022년보다 한참 모자라거나 이번 사건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듯 하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금, 은 가격이 계속 동반적으로 올라가는 게 맞을 것인데, 금가격은 5500불에서 4300불 대로 떨어졌고, 은 가격도 120불대에서 60불대로 하락했다. 빗 코인도 12만불대에서 6만불대로 하락한 것을 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나간 듯 하다.
주식시장도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별로 크게 빠지지 않은 것 같다. VIX도 2022년에 40까지 올라갔는데 이번엔 35까지 밖에 안 올라갔다. 채권 시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미국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저자는 미국 금융 시장이 이번 전쟁을 저평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번 전쟁은 다른 두나라가 벌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당사자인 전쟁이다. 하루에 $2 billion씩 쓰고 있고, 공중급유기, 싸드 등 전략자산들도 많이 잃어 버렸다.
2025년에 유행이었던 Buy the dip 트레이딩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TACO trade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retail trader들은 주식이 떨어지면 매수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저자는 이번 전쟁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주 중요한 이유는 중국과 이란을 잇는 철도가 작년 6월에 완공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15일에 고속 화물 기차가 중국으로 부터 이란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철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걸쳐서 북쪽으로 넘어오는 라인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하기 힘든 위치다. 이란은 석유를 중국에 보내고 중국은 이란에 생필품과 무기를 보내면 이란은 바닷길이 막히더라도 오랫동안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보급은 바다를 돌아와야 하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전황은 미국에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쟁은 빨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다른 투자자들도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 미국내 원유가가 낮게 형성되고, 금, 은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은 수요 감소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을 매수하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적으로 열린 이후에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수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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