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와 경기 침체.. 주식시장은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목요일 금요일 이틀 동안 주식시장은 10% 넘게 하락하고 금리역시 4.2%에서 3.9%로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일단 수요일 오후에 발표된 관세를 살펴 보면 숫자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중국만이 아닌 전세계 주요 우방국에 20% 넘는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무역규모를 줄이겠다는 선언이고 상호 관계를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충격적인 것은 FTA를 맺은 EU, 일본, 한국등의 관세율이 50% 라고 써있는데, FTA가 있으므로 관세는 거의 0에 가까워야 한다. 한국의 실효관세는 0.7%. 목요일에 백악관에서 발표한 관세율 계산공식은 무역적자를 수입으로 나눈 것으로 관세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무지에 기반한 이번 관세로 인한 경제적인 충격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들을 불러놓고 기자회견을 하였으니, 자존심을 지키려 할 것이다.. 무역 상대국 입장에서도 잘못된 수식에 기반한 충격적인 관세를 부과했으니 구지 저자세로 협상장에 나갈 이유가 없다. 더구나 저자세로 선물을 안겨주었던 일본과 한국이 뒤통수를 맞는 것을 보았으니 EU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 경제 또는 지역 강국들은 미국의 자존심을 쉽게 살려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관세로 인한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 수입할 때 관세를 내야하니 수입물가는 올라가고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기업이 그만큼 손해를 봐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싶어도 소비자들의 수입이 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recession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한달간의 미국국채 시장의 이자율이 감소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는가? 소비자들의 수입은 월급 아니면 투자 소득이다. 월급은 기업이 돈을 잘 벌어야 늘어나는데, 당장 관세를 내게 되면 기업들의 수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월급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캐나다는 미국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캐나다 경제가 힘들어지면 미국의 수출기업들의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 관세 충격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3월 정규직 일자리 62,000개가 감소했다. 캐나다의 내수 시장은 힘들어 질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수출기업들 역시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수입하는 기업입장에서는 관세를 뜯기니 수익이 줄어들고, 수출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수출시장이 침체되니 수익이 줄어든다. 실제로 3월 중순부터 오늘까지 (4월4일)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EPS 예상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익하락이 예상되면 valuation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valuation 지수인 Buffett indicator는 현재 186%이다. GDP대비 주식 시가 총액이 1.8배 정도. 이익추정치가 하락하고 향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 Valuation은 평균수준보다 낮아져야 할 것이다. 지금주가에서 50%정도 하락하면 Beffett indicator 는 역사적 평균값이 나온다. 

Shiller PE ratio 는 4월 2일 기준 27.8배이다. 역사적인 평균은 16배 정도이다. 이익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42% 하락해야 역사적 평균값게 근접하게 된다. 

보수적으로 보면 S&P500 지수는 3000 ~ 3500 선으로 떨어져야 역사적인 평균 Valuation으로 거래될 수 있다. 

건실한 IT 회사들이 많이 있으므로 거기에 30% premium을 준다고 하더라도 S&P500 지수는 4,500 정도여야 할 것 같다. 

앞으로 EU와 중국의 대처가 IT기업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방향일지 아닐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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