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이후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와 다른 생각
향후 경제에 대한 다른 생각
트럼프 당선이후 금융시장은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많은 금융전문가들은 주식을 보유하고 채권을 팔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향후 경제가 좋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간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다.
트럼프 당선이후 몇일간 변화를 살펴 보면...
- 주식시장 급등 S&P500 3%, Russell 2000 6%.
- 국채금리 급등
- Junk bond spread 하락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tax cut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듯 하고, 국채 금리 급등은 tariff와 tax cut 때문에 발생할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것 같다.
Junk bond는 High yield bond라고도 부르는데 Investment grade가 아닌 낮은 credit rating을 가진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이고 이자율이 높다. Junk bond spread는 이런회사채 금리와 정부채권금리의 차이이고, 부도 위험이 높으면 올라가고 낮으면 떨어진다.
지난 30년동안 junk bond spread가 가장 낮았던 때는 2007년말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아주 조금 높다. 투자자들은 신용도가 낮은 회사들도 부도내지 않고 돈을 잘 갚아나갈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은 감세와 관세다. 감세는 소득세를 줄이는 것이고, 관세는 Sales tax를 늘리게 되므로 경제에 상반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집권하자마자 트럼프가 무엇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2025년 경기가 바뀔 수 있다. 감세를 먼저 한다면 현재 금융시장의 반응이 맞다. 관세를 먼저 한다면 금융시장의 반응은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Elon Musk 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의 초대 수장이 될 텐데, 최근 인터뷰에서 $2 trillion 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연간 지출이 $6.7 trillion 이고, 세수 부족이 $1.8trillion 이기 때문에 Musk 가 이일을 해낸다면 미국 정부는 향후 몇년간 빚을 갚아나가게 되고, 채권 발행은 줄어들 것이므로 미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미국채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정부의 지출이 감소하면 GDP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2024년 현재 미국 GDP에서 정부 지출은 38%를 차지한다. Musk가 $2trillion을 줄인다면 정부 지출이 30%정도 감소하게 되고, GDP 성장률은 0.2% 정도 감소하게 된다 (GDP성장율 - 0.2%). 현재 Federal government 에 2백만명 정도의 공무원이 있으므로 30%정도 인원감출이 이뤄지면 6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공무원을 해고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비정규직, 파트타임, 컨트랙터들을 중심으로 해고가 이뤄지면 숫자는 더 커질 수 있고, 새로 고용되는 인원이 당분간 없을 수도 있다.
또 간과하는 부분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다. 지난 4년간 블루칼라 계층의 가장 큰 경제적 불만은 인플레이션이었다. 판데믹 이전 평균 집값은 $390,000 이었는데, 현재 평균은 $501,000으로 무려 28%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가계 소득은 $115,300에서 $135,700으로 17% 올랐고 이자율 보험료 세금 모두 동시에 올랐기 때문에 집을 사기가 5년 전에 비해 아주 힘들어 졌다.
향후 정책을 밀어붙이려면 인플레이션이 싫어서 트럼프를 찍어준 지지자들에게 뒤통수 치는 정책을 펼치기 힘들고 트럼프 1기와 달리 상당히 조심스럽게 경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Tariff 나 Tax cut은 생각보다 약할 것 같다. 반면 Elon Musk가 이끄는 조직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부분이라서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이 지난 4년간 펼친 정책중에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와 Student loan forgiveness 프로그램은 지지자들이 싫어했던 정책이라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DEI 관련 보조를 받던 일자리가 없어지고 Student loan 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야 될 것이다.
따라서, 예견을 하자면 단기적으로 트럼프 집권이후 정부 지출 감소와 정부채권 발행 감소로 이자율이 낮아지고 경제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의 구조조정이 끝나고 나면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빚을 갚아나가고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민간경기는 더 나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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