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나이.

된장국 딸이 이제 두살하고 세달이 되간다. 요즘엔 말도 한두마디 하고 가끔 뽀뽀도 해준다. 일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빼꼼히 쳐다보다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도망가기도 한다. 어제는 어른 숫가락과 된장국 그릇을 달라고 찡얼대더니 주니까 그릇채로 들이 마시고는 '카아~'라며 마치 '아 시원하다'라고 하는 듯한 표현을 연거푸 해댔다. 가끔 말썽도 부리지만 뭐든 재미있는 나이인 모양이다. 와이프는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이런 즐거움이 좀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 즐거워하는 모습.. 약간은 바보 같은 백치미 그런것들이 힘든것들을 적당히 잊게 해준다. 여전히 잠들기 전에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공주가 가니 왕자가 왔다.

'공주가 가니 왕자가 왔다.' 최근 안철수 의원의 유치원 공약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양반은 일반 국민들의 일상을 공유하지 못할 듯 하다. BW로 안랩 주식 늘린 것부터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거짓말 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안철수는 일반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하기 보다는 회사의 오너로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내가 말하면 너네가 알아들어라.. 박근혜와 비슷한 점이다. 이쯤 되면 언론들도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챗을 것이고 아마 공영방송은 스탠스를 바꿔 안철수를 때리고 홍준표나 유승민을 띄우려 할 것 같다. KBS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다음 정권에 자기들 목숨이 걸렸으니 문재인 편을 들어야 할 것이고.... 무난히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거 일정이 너무 빠듯하게 잡혀 투표신청을 못하게 된 것이.. 참 아쉽다.

노을이 진다.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 건너 뛰고 싶은 시간도 있다. 저녁 노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을 텐데.. 지금의 저녁 노을은 덜 아름답고 덜 감상적이다. 예전의 노을은 이모가 주는 단돈 백원과 흙장난과 아침상에 오르는 잘 익은 노란 계란말이였다. 지금의 노을은 대출금과 집 수리와 노후와 부모님의 건강과 걱정들이다. 그때는 동네 저녁 노을도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소문난 곳을 가도 그냥 그렇다. 이렇게.. 노을이 져가는가 보다.

외환의 기초 6. U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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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overed Interest Arbitrage 또는 Carry Trade 2000년대에 일본의 이자율은 거의 0% 수준이었고, 그외의 나라들은 4~5%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Mrs. Watanabe" 라는 말이 이즈음에 등장하게 되는데요. 일본에서 0%대 이자율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를 해서 더 높은 이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지칭한 말입니다. 실제로 한 여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상상속의 이름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려면 환율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줘야 합니다. 전편에 얘기했던 International Fisher Effect에 의하면, 이자율이 높은 나라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론대로라면 이자율이 높아서 이자는 높게 받아도, 화폐 가치가 떨어져 나중에 본국으로 환전할 때는 이익이 남지 않게 되는 거죠. http://www.tradingeconomics.com/japan/currency 위 그래프는 달러당 엔화 환율인데, 2000년대 일본 엔화는 신기하게도 환율 이론과는 별로 상관없이 움직였습니다. 거기에다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 트렌드가 2~3년 씩 지속되어 Carry Trade 를 하기에 적절했죠. 예를 들어 보죠. 일본에서 백만엔을 1%로 빌리고, 이 돈을 달러당 100엔에 달러로 환전을 합니다. 그러면 달러로 만불이고, 미국에서 4% 이자를 받는거죠. 이돈은 일년뒤에 $10,400로 불어나고, 다시 환전을 달러당 100엔에 하면, 1,040,000 엔이 됩니다. 빌린 돈이니까 1년간 이자 10,000엔과 원금을 갚고 나면 30,000엔이 고스란히 수익이 되죠. 이런 방식의 캐리 트레이드는 2000년대 엔화와 달러, 호주달러, 또는 다른 신흥국 화폐를 상대로 활발했습니다. https://www.federalreserve.gov/pubs/ifdp/2007/899/ifdp899.htm 위에 있는 미국 연준 (FRB) 자료를 보면, 일본 국민이 사들인

회환의 기초 5. 물가, 이자율, 환율의 삼각관계

오늘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두가지 요소인 물가 과 이자율 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똑같은 물건이 두나라에서 팔릴 때 이상적인 경우라면 그 물건의 값은 양쪽다 같아야겠죠.  이런 가정을 'Law of One Price'라고 하는데 Finance 에서는 중요한 가정입니다. 마치 물리의 에너지 보존 법칙같은.. 거죠. 김을 예로 들어보죠. 요즘에 미국 코스트코에도 한국에서 수입된 김을 팔더라고요. 한 묶음에 대략 5달러 정도 합니다. 환율이 대략 1100원 정도니까 한국에서는 5500원 정도이면 이상적이겠죠. 만약 향후 일년 안에 한국에서는 김값이 올라서 한 묶음에 6000원이 되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5달라가 되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양쪽의 물건 값은 동일 해야 하니까, 환율은 이 경우 6000/5 = 1,200 원이 되겠지요? 즉, 물건값이 많이 오르는 나라의 화폐는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값이 적게 오르는 나라의 화폐 가치는 올라간다는 거죠. "인플레이션이 높은 나라의 화폐가치가 떨어진다" 라는 게 "Purchasing Power Parity"라는 이론입니다. 대부분의 이론이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잘 맞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잘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개발국사이의 화폐에서 특히 잘 맞는다고 하네요. 물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이자율입니다. 명목이자율 (Nominal Interest rate) 은 실질이자율 (Real interest rate) 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어서, 이자율은 물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Fisher Effect"라는 거죠. 이 이론을 확장해서 환율에 적용하면 International Fisher Effect 또는 Interest rate parity 라고 하는데요, 이자율은 물가가 반영된 것이므로, 이자율이 높은 화폐의 가치는 낮아져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미국의 단기 저축 금리는 1% 정도,

외환의 기초 4. Cross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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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는 약 160개 정도의 화폐가 있는데, 모든 화폐간의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보통 각국의 미국 달러대비 환율은 시장이 있어 정해지지만, 다른 화폐와의 환율은 달러 환율을 이용해 계산된 환율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원화와 베트남의 동화 환율은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두 화폐를 맞교환 해서 환율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원화와 달러환율 베트남 동화와 달러환율을 가지고 계산합니다. 경제신문을 보면 보통 Cross rate이 나오는데, WSJ에 나와있는 cross rate 테이블을 잠깐 보죠. Source: WSJ.com 일단 첫줄 첫칸을 보면 1 USD는 1.3067 CAD 입니다. 전편에 설명한 것 처럼 보통 화폐는 1달러가 자국화폐로 얼마인지 표시하니까요. 마찬가지로 1USD 는 113 JPY입니다. 달러 기준으로 환율이 있으니까 CAD와 JPY간의 환율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만약 CAD/JPY를 계산하고 싶다면, CAD/USD × USD/JPY 순으로 계산하면 되는데, 표에는 USD/CAD가 주어졌으므로, 1/[USD/CAD]  × USD/JPY 로 계산하면 되겠죠. 즉, 113.26/1.3067 = 86.67 이 JPY와 CAD간의 환율이 됩니다. 한국 사람들은 산수를 잘해서 기호만 헷갈리지 않으면 Cross rate은 쉽게 이해하실 수 있고, Cross rate 은 컴퓨터로 계산되니까 실제로 직접 계산할 일은 없지만, 알고 있으면 환율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외환의 기초 3. 환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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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관련 싸이트나 신문에 나와있는 표를 보면 산수를 잘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때가 간혹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수학적인 수식과 정 반대로 표기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USD)당 한국원화(KRW) 환율을 표기한다고 하면 우리는 KRW/USD 가 맞다고 생각되지만, 시장에서는 정반대로 USD/KRW 로 표시합니다. 잠깐 오늘자 (2017년 1월 17일) 환율을 살펴 보겠습니다. from Wall Street Journal, as of Jan 17, 2017 위 표는 Wall Street Journal 에서 가져온 환율표인데, 일단 일본 엔화를 살펴 봅시다. USD/JPY인데 환율이 113 입니다. 얼핏 일본 엔화당 113달러라고 읽기 쉬운데, 그 반대입니다. 1달러당 113엔인 것이죠. 홍콩 달러도 마찬가지로 1달라당 7.7 홍콩 달러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보통 화폐는 USD/외국환 으로 표기하고, 이를 유럽식 이라고 부릅니다. 단, 네가지 화폐는 예외입니다. 위 표에 AUD/USD, EUR/USD, GBP/USD 가 나와 있고, 표엔 없지만 NZD/USD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유로를 제외하고는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모두 영 연방 화폐들이죠. 이들만 각 화폐당 달러 환율 로 환율을 표기 하고 이런 방식을 미국식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환율을 기호로 표시할때는 또 방법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 라고 표기되어 있으면 달러당 원화 환율입니다. 이랫다 저랫다.. 환율 표기는 참 줏대가 없는 듯 보입니다. 헷갈리는 환율 표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직접 환율 과 간접 환율 표기 방식이 있는데, 국내 화폐와 외국 화폐중 어느 화폐를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외국화폐당 자국화폐로 표시하면 직접환율, 자국화폐당 외국환율로 표시하면 간접환율입니다. 예를 들어, JPY/KRW 로 표기하면 1엔당 한국원화로 얼마인가인데, 한국에 사는 사람에게는 직접환율이고, 일본인에게는 간접환율 표기법입니다. 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