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Recession이 무서운 이유들
이번 Recession이 무서운 이유들...
오늘 발표된 7월 실업률은 4.3% 6월 실업률에 비해 0.2%가 증가해 충격적이다. 실업률 증가를 보면 미국경제는 이미 Recession에 들어섰다고 볼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아래에서 두번째인 전문대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의 실업률 조차 증가했다. 보통 미국에서는 전문대 졸업장만 있어도 취직해서 먹고 사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이들의 실업율 마저 오르고 있어 이번 recession이 범상치 않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가지 현상들 때문에 이번에 다가올 Recession이 그전에 있었던 것들보다 좀 무섭다.
1. 중국의 Deflation
중국의 deflation이 자칫 중국의 경제 문제를 넘어 다른 나라의 제조업까지 힘들게 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는 이미 부진하고 미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출도 부진해지면, 중국에 있는 공장들은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 물건을 덤핑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나라에 있는 제조업체들 마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중국의 덤핑은 미국의 실업률을 더 높일 수 있다.
2. 세가지 버블: 부동산, 코인, AI
전세계적인 투기적인 성향은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에 부동산 광풍 코인 광풍에 이어 최근에는 AI 주식들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 부동산은 4년만에 50%이상 올라서 중산층의 수입으로도 집값을 내거나 모기지 이자를 내는것이 힘들어 졌다.
코로나 이후 떨어져야 했을 상업용 부동산조차 상당히 올랐다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모기지 이자율이 고정된게 아니라 몇년간격으로 재 설정 되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큰 위험이다. 2020년 당시 2%대였던 이자율이 지금은 7% 초반대이니 이자 부담은 3배가 넘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전년대비 9% 떨어졌는데, 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이런적이 없었다.
코인은 누구나 하는 것 같다. 노년세대는 코인으로 사기를 당하고 젊은층은 레버리지를 많이 쓰다가 본전을 탕진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투자 수익은 Capital gains 와 Income으로 나뉘는데 코인의 경우에는 Income이 없어서 상당히 위험한 자산이다. 몇년 지나고 나면 현재의 코인 광풍은 또하나의 역사적 버블로 기록되지 않을까. 저명한 학술지인Nature에도 Bitcoin의 움직임이 과거 유명한 버블인 미시시피 버블이나 튤립 버블과 비슷하다는 논문이 실렸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9-024-03220-0)
AI역시 버블을 형성하고 있는 듯 하다. NVDA의 Valuation은 경쟁업체의 Valuation에 비하면 너무 비싸다. 관련 업체들의 Valuation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또 너무 비싸다. 대형주와 소형주의 Valuation차이는 2001년 dot.com 버블 붕괴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3. 미국정부 부채
미국 정부 부채가 너무 많다. 보통 Recession이 오면 미국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고 Fed가 그 채권의 일부를 매입한다. 채권판매에서 나오는 돈으로 미국정부는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정부의 debt/gdp 는 120%이고 이자율도 높다. 코로나가 진정된 2022년 이후에는 빚을 그렇게 낼 필요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채권 발행이 너무 많았다. 다음 위기때는 그보다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할텐데 그렇다면 결국 이자율 상승과 세금 상승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아래 그림은 미국 정부가 지불하는 이자인데, 2020년이후 두배 넘게 증가했다.
그럼 Fed는 불이 나면 끌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작년에 나온 Pew research 보고서(https://www.pewresearch.org/short-reads/2023/02/14/facts-about-the-us-national-debt/) 에 따르면 미국채권의 40%는 Fed, 군인연금, Social security 같은 정부 관련 조직에서 갖고 있다. Fed는 전체 정부 채권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금리를 올렸으므로 Fed가 가지고 있는 채권 가격은 떨어졌고, 거기에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팔았다. WSJ에 의하면 이과정에서 Fed는 사상 최대의 손해를 입었다. (https://www.wsj.com/economy/central-banking/fed-posts-largest-ever-annual-operating-loss-6e249a39)
Fed가 이자율을 낮추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채권 발행을 할 수 있겠으나, 큰손인 Fed가 최근에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QE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다음 경제위기에 미국 정부가 채권 발행을 할 때는 수요가 줄어 이자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경기 부양에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채권 발행은 제한적일 것이고, 정부의 재정정책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둘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즉, 단기 이자율을 내리는 것 말고 다른 의미있는 정부정책이 없을 수 있다.
결론.
미국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2%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Recession에 근접해 가고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미국의 제조업에 위협적이며 미국의 실업률을 견인할 수 있다. Bitcoin 의 움직임은 튤립버블과 비슷하고 주식시장의 Valuation은 dot.com 버블 시기와 비슷하다. 상업용 부동산가격은 이미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우려스러운 점은 향후 경제 위기시에 미국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 손해를 크게 입어서 정부채권을 매입하거나 QE를 할 능력이 약해졌다. 미국정부의 크게 늘어난 이자 부담과 Fed의 손실은 향후 미국 정부의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위험에 대비하고 가능한 안전하게 투자해야 할 시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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