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융시장 시나리오. 2024년 5월 16일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굉장히 희한한 상황이다. 

먼저 물가는 1분기에는 연율 4.8%, 4월에는 연율 3.6%.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 타겟과는 거리가 멀다. 구체적으로 보면 물건 값은 안정되어 가지만 shelter 와 service는 정부와 Fed의 기대와는 달리 하락이 늦어지고 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니 주택 착공과 완공이 늦어지고 아파트와 콘도 역시 예상과 다르게 준공이 늦어지면서 렌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시에 빈 오피스 빌딩들을 아파트로 리모델링 하면서 공급이 많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투자자나 대출해준 은행이나 오른 금리탓에 자금 여력이 떨어졌다.

오피스 빌딩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준 은행들을 살리려는 것인지 12월 대선 때문인지 미국 재무부는 단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공급중이다. 모기지 회사들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채권 연장을 시켜주고 있는 것 같다. 웃기는 건 이 유동성이 그들에게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제 시스템에도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한국의 1분이 GDP와 유동성인데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이 아무짓도 하지 않았음에도 수출과 GDP가 개선되었고 유동성이 늘었다. 더불어 물가도 올랐다.

Industrial production이 안좋기 때문에 유동성을 푸는 것이 바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거꾸로 제조업이 안좋은 상황인데도 물가는 여전히 3%를 상회하고 있다는 건 물가상승 모멘텀이 지속적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바이든 정권은 2024년 예산을 7.3 trillion을 요청했다. 2020년, 2021년에 경제가 어려울때도 이렇게 큰 액수를 책정하지 않았다. 이돈은 결국 경제시스템으로 흘러 들어올 수 밖에 없다. 

물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면...

A. 물가가 2%대로 떨어진다. 공급된 유동성으로 은행들은 망하지 않고 오피스 빌딩 투자자들도 무사히 리모델링을 마치고 아파트를 공급한다. Fed는 이자율을 낮추고 때마침 재무부도 만기되는 단기 국채를 장기채권 발행으로 커버한다.

B. 물가가 3%대를 유지하거나 상승한다. Fed는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려야 한다. 오피스 빌딩 투자자들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한다. 대출을 해준 은행도 연쇄 파산한다. 재무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이자를 갚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한다. 연쇄적으로 이자율이 상승한다. 그 여파로 다른 비지니스들도 파산한다. 

교과서대로라면 유동성 공급은 물가 상승을 야기한다. 왠지 시나리오 B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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